[제주매일 2018-12-18 09:59]

‘명예의 전당’상 수상 김장환 목사 인터뷰

동양인으로는 처음으로 침례교세계연맹(BWA) 총회장에 선출된 한국인 목사이자 극동방송의 이사장을 역임하고 있는 김장환 목사. 북녘땅과 우리나라 12개 지역에 순수복음만을 전하고 있는 극동방송을 통해 사명을 감당하고 있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 김장환 목사는 지난 2월 27일 미국종교방송협회(NRB)가 수여하는 ‘명예의 전당’상을 수상했다. 하나님께 감사하며 극동방송 전직원이 함께 받아야 할 상이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1. 지난 2월 27일 미국종교방송협회(NRB)가 수여하는 ‘명예의 전당’상을 수상했다. 수상 소감과 수상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NRB 명예의 전당(The NRB Hall of Fame) 헌액은 NRB가 수여하는 가장 큰 영예로, 방송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친 인물로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의 모범을 보이는 기독언론들에게 수여해 왔다.

1956년 극동방송 창사 이래 북한을 비롯하여, 중국과 러시아 등 공산권에 라디오 전파를 통해 선교 방송에 줄곧 힘써온 것을 인정을 받아 지난 2월 27일, NRB 명예의 전당에 오르게 됐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모든 영광을 지금까지 극동방송을 이끌어주신 우리 하나님께 올려드린다. 그리고 이 상은 극동방송 전 직원이 모두 함께 받아야 할 상이라고 생각한다.

2. 작년 10월 제주 FM 극동방송이 개국했다. 개국의 의미와 제주 땅에서 어떤 역할을 하길 기대하는가?

제주극동방송은 1973년 6월 30일, 동북아 17억 영혼을 위한 가장 강력한 선교의 도구로 설립됐다. 민간 방송 최대 350kW의 막강한 출력을 갖추고 북한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일본까지 복음을 보낼 수 있고, 시간별로 방향을 달리하는 지향성 안테나가 있어 더욱 선명한 음성으로 송출되고 있다.

하지만 제주극동방송은 이름과는 달리 제주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전파방향이 북방을 향하고 있어 제주 안에서는 오히려 방송이 거의 안 들리는 상황이었다. 44년 동안 수많은 성도들은 가까이 두고도 잘 들리지 않는 복음방송에 아쉬움의 눈물을 흘리며 FM개국을 소망했다.

1988년 FM방송 허가 신청을 시작으로 12번의 반려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시도한 결과 드디어 작년 10월 21일 개국을 하게 됐다.

이것은 극동방송 혼자만의 노력이 아니었다. 모든 제주 교회들과 성도들의 눈물과 땀이 들어있는 열매다. FM방송 개설을 위해서 제주도민 5만명 청원 서명 운동을 비롯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함께 했다. 제주의 모든 교회와 성도가 하나 되어 이뤄낸 결과물로서 제주극동방송 FM방송 개국은 그들에게 큰 위로와 최고의 보상이 됐다. 그래서 더욱 의미가 크다.

앞으로 제주극동방송은 밖으로는 AM방송을 통해 북방지역에 참된 소망을 전하며, 안으로는 FM방송을 통해 수많은 제주 주민들의 위로와 힘이 되어 주고 싶다.

아울러 제주를 찾는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알리며 더 나아가 전 세계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세계선교까지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를 품고 기도하고 있다.

▲ 김장환 목사는 한국교회의 부흥기가 다시 도래하기 위해서는 “70-80년대 교회들의 간절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3. 요즘 여기저기서 한국교회가 위기라고 합니다. 어떻게 하면 한국교회가 예전처럼 다시 뜨거워질 수 있나?

예전 빌리 그레이엄 목사님의 여의도 집회가 생각난다. 그 시절 예수님의 말씀을 간절히 사모하고 가까이 하고자 하던 열심들이 그립다.

말씀 한마디 한마디 놓치지 않으려고 뜨거운 아스팔트 자리에서 어린 아이부터 백발의 할머니까지, 제복차림의 학생과 군인 등 수많은 사람들이 말씀을 사모하고 뜨겁게 기도에 힘썼다.

70-80년대 교회들의 뜨거운 부흥의 비결은 바로 이 간절함에 있다고 본다. 요즘은 라디오는 물론 스마트폰으로 내가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지 수많은 목사님들의 말씀을 들을 수 있고 심지어 성경책조차 스마트폰으로 언제든지 볼 수 있는 시대가 됐지만 정작 말씀을 사모하는 열심은 많이 식은 것 같다.

세상적인 논리와 가치가 말씀보다 선행되는 것에 대해 회개하고 기도해야 할 때이다. 다시 성경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며 주님 앞에 나를 내려놓고 뜨겁게 주님을 찾아야 한다.

4. 4월 2일 제주극동방송에서 극동포럼이 개최됐다.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역할’을 주제로 진행되는데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그리스도인이 가져야 할 올바른 자세와 역할은 무엇인가?

성경에 예수님께서 ‘너희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고 말씀하신 내용이 나온다.

과학문명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빠르게 세상이 변하고 있지만 우리 사회의 주변에는 아직도 소외되고 아파하는 이웃들이 많이 있다.

그런데 아직도 교회 안에만 머무르는 그리스도인들이 참 많다. 예수님께서 아무 값없이 주신 사랑, 이제는 우리가 세상에 그대로 베풀어야 할 때다.

교회의 건물 확장과 교세 성장만을 위해 힘썼던 노력들을 이제는 사회를 향해 쏟아내야 한다. 주변의 어렵고 힘든 이들의 고통을 돌아보고 그들의 손을 잡아 주어야 한다.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하셨는데 이것이 그리스도인의 사회역할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 지난 2일 제주극동방송에서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역할’을 주제로 극동포럼이 개최됐다

5. 제주매일 신문의 독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제주매일신문의 모든 독자님들! 힘내십시오! 세상이 점차 각박해지고 소망을 잃어가고 너무나 많은 것들이 변해가고 있지만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한 가지 진리를 말씀드리고 싶다.

예수님의 사랑은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도 변함없이 동일하다. 언제든지 힘들고 어려울 때 예수님의 사랑을 간구하면 된다.

또한 저희 극동방송도 여러분을 응원하겠다. 신앙생활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은 언제든지 제주극동방송으로 연락주면 함께 기도하겠다.

/ 나철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