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투데이 2018-03-03 16:18]
한국의 ‘빌리'(Billy),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가 미국 현지시간 2일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 있는 ‘빌리 그래함 도서관’에서 거행된 故 빌리 그래함 목사의 장례예배에 참석해 추도사를 전했다.
김장환 목사는 지난 1973년 당시 약 100만 명이 운집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에서 열렸던 크루세이드(Crusades) 집회에서 빌리 그래함 목사의 설교를 통역하는 등 생전 고인과 각별한 친분을 쌓아왔다.
이날 김 목사는 “빌리 그래함 목사가 전한 복음 메시지를 듣고 구원의 기쁨을 경험한 전 세계 수백만 명의 기독교인들을 대신해 그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생전 그의 메시지는 미국의 역대 대통령 등 수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장례예배에는 트럼프 대통령도 자리했다.
김 목사는 또 “지금 한국에는 그 어떤 나라보다 많은 교회가 있고, 또 수많은 선교사들을 해외로 파송했다”면서 “바로 당신이 한국에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준 덕분”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김장환 목사는 특히 고인과의 개인적인 인연을 비롯해 1973년 여의도 크루세이드 집회를 회상했다.
김 목사는 “빌리 그래함 목사는 내 인생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사람”이라며 “내 아내인 트루디 사모는 그녀의 나이 12살 때 미시건에서 열린 크루세이드 집회에 참석해 빌리 그래함 목사의 설교를 들은 뒤 선교사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이어 “1973년 여의도 크루세이드 집회가 열리는 동안 나와 내 가족들은 매일 집회에 참석했다. 그리고 마지막 날, 약 110만 명이 모였을 때, 내 자녀들이 모두 주님께 헌신을 다짐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빌리 그래함 목사가 최근 자신과의 마지막 만남에서 “빌리(김장환), 우리 다시 한 번 한국에서 크루세이드 집회를 열자”고 했다는 김 목사는 성경 디모데후서 4장 7~8절을 인용, “선한 싸움을 싸우고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그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어 있을 것”이라고 전하며 추모사를 마쳤다.
한편, 최근 미주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1973년 집회 당시 당초 그래함 목사 측은 통역을 한경직 목사에게 부탁했었다고 한다. 그래함 목사가 처음 방한(1952년) 했을 때 통역을 맡았던 이가 한 목사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덧 고령이 된 한 목사가 제의를 정중히 사양하고 대신 김장환 목사를 추천하면서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됐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김 목사는 이후 미국을 방문할 때마다 그래함 목사를 찾아가 안부를 묻고 교제의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