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2009-12-24 17:54]

누가복음 2장 8∼20절

몇 년 전 한 기독교 포털사이트에서 성탄절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본 적이 있습니다. 성탄절이 대중적이고 상업적인 축제의 하나로 그 의미가 변질되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3만5622명의 참여자 중 84%가량이 그렇다고 대답했고, 아니다는 6%에 불과했습니다. 충격적인 결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들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주인공이 빠진 성탄절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하루빨리 진정한 성탄절의 의미를 찾고, 회복하는 일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저는 오늘 천사가 양을 치던 목자들에게 나타나 성탄소식을 전한 2000여년 전 첫 성탄의 사건을 통해 진정한 성탄절, 성탄의 의미를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첫째, 성탄은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 누가복음 2장 10∼11절에 보면 목자들에게 나타난 천사가 큰 기쁨의 좋은 소식으로써 구주가 나셨음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천사가 이르되 무서워 말라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 오늘날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

스스로는 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의로워질 수 없는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기게 된 것입니다. 예수를 믿기만 하면 구원을 얻게 되고, 하나님께 이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예수란 뜻은 자기 백성을 저희 죄에서 구원할 자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둘째, 성탄은 구약 성경의 예언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이미 예수탄생 700년 전에 예언을 했습니다. “그러므로 주께서 친히 징조로 너희에게 주실 것이라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또 미가서 5장 2절에도 예수 탄생의 예언이 나옵니다. 이밖에도 성경 곳곳에서는 예수 그리스도가 오실 것임을 예언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은 말씀하신 것을 반드시 지키는 분이시며, 우리를 사랑하시는 분이라는 사실입니다.

셋째, 그렇다면 성탄의 이 기쁜 소식을 듣고 알아야 할 대상은 누구입니까? 본문 2장 10절을 보면 ‘온 백성에게 미칠’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세상에서의 좋은 소식은 특정 계층, 나라, 사람 등으로 제한적이거나 국한될 수가 있습니다. 즉 전체를 충족시킬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복음은 그렇지 않습니다. 남녀노소, 빈부귀천 등에 상관이 없습니다. 즉 모든 인류에게 미치는 기쁜 소식인 것입니다.

넷째, 이 성탄이 자신의 것이 되는 일이 중요합니다. 목자들은 천사의 말을 듣고, 찾아서 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찬송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눅 2:16, 20). 특별히 빨리 갔다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즉 지체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 같은 소식을 전해 듣고, 가만히 있거나 무시하거나 뒤로 미루거나 외면하는 사람은 불쌍한 사람입니다. 아기 예수를 만나는 일이 중요한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영혼의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 필요한 것입니다.

성탄절은 하나님께서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아기 예수로 오신 날입니다. 왜 하나님께서 높고 높은 보좌를 버리시고 이 땅에 오셔야만 했을까요? 그것은 바로 나를 구원하기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해마다 찾아오는 성탄절. 올해는 그 사랑의 이야기를 모르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고, 아기 예수를 맞이하는 복된 성탄절이 되길 간절히 기대해봅니다. 아울러 이 기쁜 소식을 이미 알고 있는 자는 아직 모르는 이들에게 전하는 놀라운 역사가 있게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 김장환 목사 극동방송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