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2010-01-07 17:56]
“여야 의원님들도 우리처럼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겠어요.”(방 목사)
“올해는 그렇게 될 것 같으니 너무 걱정 마세요.”(김 목사)
새해 첫 국회 조찬기도회(회장 황우여 의원)가 열린 6일 이른 아침,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올해 100세를 맞은 방지일 영등포교회 원로목사와 김장환(수원침례교회 원로목사) 극동방송 이사장이 새해 인사를 나눴다.
이날 조찬기도회에서 김 목사는 ‘본을 보이는 한 해’를 주제로 말씀을 전했다. “칼을 잘못 쓰면 몸을 상하게 하지만 (혀)말은 육체와 영혼 모두를 상하게 한다”며 “새해에는 국민들에게 ‘사랑의 씨’를 뿌려 존경받는 국회의원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또 “참되고 필요하며, 친절한 말로 의정을 논의하면 지난해 같은 싸움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김형오 국회의장은 “새해를 맞아 묻은 과거를 씻자”고 축사를 했으며,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민주당과 함께 고민하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관용의 정치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축사가 끝나자 여야 의원들은 화해의 제스처로 김 목사를 중심으로 나란히 서서 옆 사람의 손을 연결했다. 방 목사가 김 의장과 정몽준 대표의 손을 잡았다. 김 목사는 김 의장과 정세균 대표의 손을 감쌌다. 황우여 의원은 민주당 정 대표의 오른손을 꽉 잡았다.
지난해 말 깊은 갈등을 남기고 헤어졌던 30여명의 여야 크리스천 의원들도 먼저 손을 내밀고 미소지었다. 이를 지켜보던 400여명의 조찬기도회 참석자들도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