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이 25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국제정세 속 굳건한 한·미 동맹’을 주제로 한 특별 강연에서 “북한의 ICBM(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미 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고, 우리는 안보의 길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와 완전한 평화를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은 아일랜드 리조트 더 헤븐 주최로 재단법인 한반도평화만들기(이사장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와 극동방송(이사장 김장환 목사)이 공동 후원했다.
“尹 통해 한·미 동맹 더욱 공고해질 것”
전날 북한이 신형 ICBM 시험 발사를 한 상황에서 열린 이번 강연에서 펜스 전 부통령은 오는 5월 10일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에서 보다 강력한 한·미 동맹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윤 당선인을 통해 한·미 양국을 하나로 묶어주는 우정과 파트너십이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하면서다. 또 “최근 전 세계적으로 불확실성과 위험이 더 커지고 있고, 유럽·아시아·태평양 등 모든 지역이 긴장의 한가운데에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역할은 더욱 특별하다”고 말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시절이던 지난달 13일 펜스 전 부통령을 30분간 만났다. 당시 윤 당선인은 회동 직후 “북한의 비핵화를 비롯한 우리 안보와 한미 협력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며 “대통령이 되면 안보, 첨단기술, 국제협력 등을 비롯한 한·미 동맹 강화에 대해 더 노력할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펜스 전 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미국 대표단 단장 자격으로 방한해 문 대통령을 만났다고 언급하며 “북한이 독재와 압박으로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한국은 민주주의의 발전을 보여주며 자유와 안보를 든든히 세워가는 모습에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동맹에 대한 안보 의지 확실”
펜스 전 부통령은 동맹국, 특히 한국에 대한 미국의 방위 의지에 대해선 “의심할 필요 없이 공고하다”고 말했다. “3만명의 육·해·공 미군 병력이 한반도에 주둔하고 있고, 한국을 비롯한 역내 동맹에 대한 미국의 안보 의지는 확실하다”면서다. 이어 “북한이 일본과 미국 본토까지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는 초긴장 속에 한·미 동맹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펜스 전 부통령은 또 주한미군 주둔과 관련해선 “일각에선 주한미군이 철수한다는 소문이 있는데, 내가 미국 시민의 한 사람으로 살아있는 한 주한미군 철수는 없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잘 지켜왔듯 우리의 다음 세대들이 앞으로도 한·미 동맹을 보다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자유 위해 대러 경제 제재 동참해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대해선 동맹국의 적극적인 대러 제재 동참을 촉구했다. 특히 “자유 진영의 국가들은 우리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러시아에 대한 최대의 경제 제재에 동참해야 한다”며 러시아에 대한 군사 장비 및 인도적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에 엄청난 만행을 저지른 대가는 푸틴 대통령의 어깨 위에 떨어질 것”이라며 “우리 자유 진영이 하나가 되어 푸틴 대통령과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우크라 사태와 관련 “강함을 통해 평화가 찾아오고, 약함은 악을 불러온다”고 평가했다. 동맹 및 우방의 힘을 통해 러시아에 대한 강경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취지였다. 그러면서 “북한과 중국 같은 국가들은 (우크라 사태에서) 자유 진영이 어떻게 단합하고 움직이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우리가 더욱 하나 되어 자유의 힘이 강함을 저들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