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2021-09-16]
조용기 목사 장례예배 설교 맡은 김장환 목사
조용기 목사의 장례예배가 18일 한국교회장으로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에서 열린다. 장례예배 설교는 조 목사의 60년 지기 친구인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가 맡았다. 1934년생인 김 목사는 조 목사보다 두 살 많지만, 두 사람은 신앙의 동역자로 라이벌이자 좋은 친구였다.
김 목사는 2000년 발간한 책 ‘김장환 목사의 이야기, 그를 만나면 마음에 평안이 온다’에서 1962년 서울 서대문구 순복음중앙교회 집회에서 조 목사와 처음 만났다고 회상했다. 조 목사는 “김 목사가 집회에 올 때 외국인 아내를 데리고 온 것이 부럽기도 하고 유학까지 하고 온 김 목사에게 시기가 났다”고 말했다.
73년 빌리 그레이엄 목사 전도집회 통역을 앞두고 두 사람은 라이벌로 만났다. 조 목사는 “빌리 그레이엄 목사 전도대회 때 설교 통역 부탁을 받고 통역 연습을 했다. 하지만 통역 자리가 김장환 목사에게 돌아가자 라이벌 의식이 생겼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집회를 마친 뒤 조 목사는 ‘이렇게 멋진 목사님과 친구하면 어떨까’ 생각하고 먼저 김 목사에게 “친구가 되자”고 제의했다. 그 후 두 사람은 세상에 둘도 없는 친한 친구가 됐다.
마치 성경 속 다윗과 요나단과 같은 우정이었다. 조 목사와 김 목사의 우정은 한국교계 목회자들 사이에서도 유명했다. 두 사람의 각별한 우정을 시기해 떼어 놓으려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조 목사는 “어떤 상황에서도 김 목사로부터 걸려오는 전화는 연결하라”고 비서에게 단단히 일러뒀다. 어느 날 비서가 금요철야예배 중간에 대성전 강단 위에 설치된 전화기로 김 목사의 전화를 연결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두 사람은 해외에 나가면 “데이비드 조(조용기)를 아십니까” “빌리 킴(김장환)을 아십니까”라는 질문을 자주 들었다. 조 목사는 김 목사에 대해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휼륭한 목사”라고 말했고, 김 목사는 조 목사에 대해 “1세기에 나올까 말까 한 위대한 목사”라고 답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