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2000-07-14 16:05]

김장환 목사(수원중앙침례교회·극동방송 사장)는 지난 8일 쿠바 수도 아바나의 공산당 중앙당사에서 피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을 만나 2시간동안 환담하고 스페인어 성경책을 전달했다고 극동방송이 13일 밝혔다.

카스트로 의장은 세계침례교연맹(BWA) 총회장 취임을 위해 쿠바를 방문한 김목사에게 “이번 총회장 취임식 행사를 통해 쿠바 침례교인들의 깊은 신앙심을 확인했다”면서 “행사를 계기로 쿠바인들은 기독교에 대한 긍정적인 인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김목사는 “현재 쿠바가 처해있는 경제문제의 심각성을 인식,경제제재가 완화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김목사는 카스트로 의장에게 스페인어 성경을 전달하면서 한국 기독교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카스트로 의장은 김목사에게 한국의 경제부흥에 대해 질문했으며 기독교가 한국사회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다.

인구가 1100여만명인 쿠바에는 스페인 식민통치의 영향으로 가톨릭신도들이 전체의 41%에 달하지만 개신교인은 3%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세계기도정보에 따르면 쿠바인 중 기독교를 진지하게 접해본 사람은 극히 적으며 카스트로가 주도한 공산혁명 이후 가톨릭을 포함한 기독교세가 급격히 약화됐다.따라서 이번 김목사의 쿠바방문과 카스트로 의장과의 면담은 쿠바의 기독교부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침례교세계연맹 총회장에 정식 취임한 김목사는 이번 방문기간 동안 두차례 대형 연합집회를 열었으며 40여 교회에서 전도대회를 인도했다.또한 1000여명의 침례교 상임위원들이 참석한 쿠바 국회의사당 회의등도 주재했다.김목사는 14일 오후 귀국할 예정이다.

/ 이태형기자 t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