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열린 극동방송 ‘나라사랑축제’… 제주서 성황


 

극동방송 어린이 합창단이 지난 12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열린 ‘나라사랑축제’ 행사에서 ‘저 성벽을 향해’ ‘내 주는 강한 성이요’ 찬양을 하고 있다.

 

극동방송(이사장 김장환 목사)이 광복 77주년을 맞아 지난 12일 서귀포시 중문관광로에 있는 ICC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사랑한다 대한민국, 사랑하자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2022 나라사랑축제’를 개최했다. 8·15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며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목적으로 기획된 축제는 오후 3시와 7시30분 두 번에 나눠 진행됐으며 제주·서귀포 시민과 관광객 등 70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에는 탈북 청소년 40명, 제주지역아동센터의 전도 대상자 어린이 500명, 국가유공자 70명, 군인 300명이 초대돼 그 의미를 더했다.

행사에 앞서 윤석열 대통령의 축사를 대독한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은 “평화의 섬 제주에서 진행되는 나라사랑축제는 우리 국민에게 애국심을 고취하고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며 “오늘 어린이 합창단의 감동적인 하모니를 통해 대한민국이 더욱더 희망찬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올해로 15회째를 맞이한 ‘나라사랑축제’는 전국 극동방송 어린이 합창단(서울 제주 대전 창원 목포 영동 포항 울산 부산 대구 광주 전남동부 전북)이 통일을 주제로 노래와 퍼포먼스 등으로 감동 넘치는 무대를 선보이는 문화공연이다. 극동방송은 2011년 서울을 시작으로 매년 국내외를 순회하며 ‘나라사랑축제’를 개최해왔다. 2018년 행사 이후 2020년 개최를 목표로 했지만, 코로나19로 개최되지 못하다가 약 4년 만에 재개돼 의미를 더했다.

김장환 목사는 “어느 해보다 감회가 뜨겁다. 이번 나라사랑축제에 참석한 모든 분과 함께 대한민국의 통일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이 기도의 바람이 대한민국 최남단 제주의 땅에서 시작되어 한반도의 최북단까지 전해지며 분단된 조국이 하나 되는 날이 곧 오게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극동방송 전국 13개 지사의 어린이 합창단 650명이 선사한 감동의 하모니 ‘나라사랑축제’는 대한민국 역사 이야기를 다룬 6가지 주제로 꾸며졌다. 1부 ‘유니크, 미션, 글로벌 코리아’ 테마에서는 취타대의 웅장한 음악과 함께 부채춤과 전통 혼례, 꼭두각시 춤 등 한국 고유의 문화를 선보였다. 메마르고 가난한 땅 조선에 복음과 근대 문명의 씨앗을 뿌린 선교사들의 이야기, 조국을 빛낸 감동과 환희의 순간들, 세계인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한민국을 재현해 내며 관객들에게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어린이 합창단이 독립군의 애국가를 부르며 태극기를 휘날리는 모습.

 

‘리멤버, 치어 업, 원 비전, 원 코리아’ 테마로 진행된 2부에서는 나라를 빼앗긴 슬픔과 민족의 빛을 되찾은 광복의 환희와 기쁨, 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노래와 퍼포먼스로 표현했다. 어린이 합창단이 관객 속으로 태극기를 들고 뛰어 들어와 “대한 독립 만세”를 선창하는 장면에서는 관객들도 “만세”로 화답하며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어린이 합창단 650명의 대연합으로 꾸며진 피날레 무대에서는 코로나와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함께 이겨내자는 응원과 위로, 이 땅에 자유와 평화, 복음통일을 허락해 주실 하나님을 찬양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서울 극동방송 어린이 합창단 이채린(14) 단원장은 “코로나19로 연습 과정은 더없이 힘들었지만, 우리 합창단 공연을 보면서 은혜를 받는 분들을 보며 큰 보람을 느꼈다”면서 “선조들이 순교하면서 세운 나라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우리 세대가 통일을 이룩해야 되겠다는 책임감을 느끼며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번 ‘나라사랑축제’를 앞두고 650명 어린이 합창단원들은 지난 1월부터 매주 2~3일씩 모여 연습에 매진해왔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까지 단원들과 지휘자, 안무 교사, 학부모 등 모든 공연 스태프가 무더위 속에서도 서로를 격려하며 찬양과 율동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이번 공연을 총연출 감독을 맡은 최혜심 국장은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수고, 헌신의 기도가 모아졌기에 가능했다. 4년간 코로나19로 큰 무대 경험이 없었음에도 무대 위에서 프로의식을 갖고 열심히 잘해준 어린이 합창단 아이들 참 대견하고 기특하다”면서 “이번 나라사랑 축제가 아이들의 평생의 삶 가운데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 되고 꿈과 비전을 발견하는 창구가 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극동방송 어린이 합창단은 1991년 다음세대에게 기독교 세계관과 비전을 심어주고 찬양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한 목적으로 창단했다. 합창단은 매년 미주를 포함한 전 세계 순회공연을 통해 복음을 전하고 한국을 알리며 민간외교 사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2024년에는 미국 케네디 센터에서 공연을 앞두고 있다.

극동방송 한기붕 사장은 “‘이번 ‘나라사랑축제’가 통일을 위한 국민적 열망을 일으키는 도화선이 되길 바라며 광복 77주년을 맞는 올해 조국 통일의 놀라운 역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박효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