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2004-12-16 15:35]

미8군 ‘하우스보이’에서 세계 침례교 지도자가 된 침례교세계연맹(BWA) 총재이자 수원중앙침례교회 담임 김장환(70·극동방송 사장) 목사가 은퇴한다. 김 목사는 내년 7월 BWA 총재직도 사임한다.

수원중앙침례교회는 오는 19일 오후 2시30분 주일예배에서 45년간 교회를 섬긴 김 목사를 원로목사로 추대한다. 후임은 오산침례교회 고명진(48) 목사이다.

김 목사는 “그간 어려운 일도 있었지만 하나님의 은총 속에 목회 생활을 마무리하는 것 같다”며 하나님과 성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했다. 그는 후임 목회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당분간 교회를 떠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후임 고 목사에게 “목사는 신학교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기도하는 ‘골방’에서 만들어진다”며 “교인들과 함께 울고 웃는 진정한 목회자가 되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내가 부족한 부분을 젊은 목사가 대신 감당해주니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일선에서 물러나지만 원로 목회자로서의 소임을 찾아서 할 것이다. 먼저 세계를 향한 선교에 힘쓸 계획이다. 그리고 당장 다음달부터는 어려운 개척교회를 찾아 다니며 그들의 애로사항을 들을 예정이다. ‘노인교회’를 짓는 일과 기업인들을 전도하기 위해 무보수 사목으로 일하는 것도 김 목사가 해야 할 몫이다. BWA 총재 자격으로 유럽 중남미 아프리카 침례교회를 순방할 계획도 갖고 있다.

/ 유영대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