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2002-03-22 10:13]

침례교세계연맹(BWA)이 내년 7월 한국에서 개최되는 BWA 상임위원회에서 탈북자들에게 국제난민 지위를 부여해줄 것을 요청하는 대유엔 결의안을 채택키로 하는 등 탈북자 및 북한의 종교자유,인권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 차원의 지원에 나선다.

김장환 BWA 총회장(수원중앙침례교회)은 21일 “지난 3∼7일 영국 버밍엄에서 개최된 BWA 실행위원회에서 탈북자들의 난민 지위 획득을 위해 BWA 차원의 결의안을 채택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김목사는 구체적으로 “오는 7월 스페인에서 개최되는 BWA 상임위원회에서 초안을 작성한 뒤 1년 후 한국에서 열리는 상임위원회에서 탈북자들의 난민 지위 부여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유엔과 미국 및 중국 정부 등에 전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목사는 또 이번 상임위원회에서 지난해 11월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덴튼 랏츠 BWA 사무총장이 BWA의 대북지원 현황 및 실상에 대한 보고회를 가졌으며 북한 어린이와 노약자들을 돕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논의됐다고 밝혔다.

김목사는 또 “버밍엄 상임위원회에 참석한 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폴란드 등을 방문,침례교 지도자 등 종교지도자들과 만나 옛소련권 국가들의 종교자유 및 인권에 관한 문제를 논의했다”고 말했다.김목사는 특히 “지난 12일 알렉산드르 크바시니예프스키 폴란드 대통령과 만나 오는 5월 키르기스스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때 키르기스스탄 및 카자흐스탄 공화국의 종교자유 및 인권문제를 언급해 줄 것을 요청,이를 수락받았다”고 말했다.김목사는 또 크바시니예프스키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월드컵 때 한국을 방문,축국 경기를 관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김장환 목사는 지난 2000년 1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침례교 세계대회에서 총회장에 선출돼 같은해 7월 쿠바 하바나에서 열린 BWA 상임위원회에서 18대 총회장으로 취임했다.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아시아인으로서는 1975년 데이빗 왕 목사 이후 두번째로 BWA 총회장을 맡은 김목사는 차기 침례교대회가 열리는 2005년까지 BWA 총회장으로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 김병철기자 bc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