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23개국에서 라디오 방송으로 복음을 전하는 FEBC(Far East Broadcasting Company, 극동방송)와 FEBA(Far East Broadcasting Associates) 소속 사장단 회의가 지난 15일부터 대부도 더헤븐 리조트에서 진행 중이다.
전 세계 23개국 극동방송의 이사장 및 사장 등 90여 명이 참가한 올해 ICC의 주제는 ‘극동방송의 다음 50년 이끌어야 할 우리의 사명’이다. 각국의 대표들은 각 나라의 상황과 극동방송의 역할을 나누며 교육 및 토론의 시간을 갖고 방송을 통한 세계선교의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시간을 갖는다.
특별히 이번 ICC에서는 전쟁 상황가운데 긴장과 위기가 팽배한 우크라이나 상황과 방송현황을 세계 각국의 극동방송 대표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최근 북한도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며 한반도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68년간 북방을 향해 끊임없이 복음을 전파한 한국 극동방송의 전파 사역의 중요성과 결실을 공유하는 시간도 갖는다.
미국 LA 극동방송 본사 에드워드 캐넌 사장은 “1945년 설립된 이래 우리는 수십 년 동안 변치 않는 한 가지의 목적을 가지고 전 세계가 하나가 돼 방송으로 세계선교에 힘써 왔다. ‘순수 복음 전파’라는 목적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코로나 팬데믹을 통해 오히려 청취자들이 많이 늘어났고 극동방송을 듣고 예수님을 영접한 사례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몇 년간 전쟁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 극동방송의 역할이 얼마나 희망이 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는 7개의 극동방송 있다. 그중 한 곳은 전쟁으로 폭파됐고 다른 한 곳은 포위당했지만 나머지 5개의 극동방송에서는 더욱 활발하게 방송으로 복음을 전하고 있다”며 “전쟁으로 인해 우울한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전하고 있으며 희망을 잃고 외로운 사람들의 친구가 되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극동방송도 시대에 발맞춰 변화를 적극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캐넌 사장은 “극동방송에서도 라디오뿐 아니라 SNS를 통한 멀티 플랫폼을 개발하고 더욱 효과적인 복음 전파를 위해 힘써야 한다”며 “무엇보다 AI 기술 발전에 대한 대응은 물론 효과적인 사용법도 함께 모색하는 시간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ICC는 매해 참가국 중 한곳에서 열린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잠시 중단됐다가 올해 한국에서 다시 재개됐다.
한국 극동방송 한기붕 사장은 “오는 4월 15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ICC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다시 재개된 첫 회의이다. 그 장소로 한국이 선택됐다는 것은 한국의 위상이 전 세계인들에게 크게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는 증거”라며 “이번 ICC를 통해 새로운 50년을 다 함께 이끌어갈 좋은 방안들이 많이 나오길 소망한다. 그리고 세계 각국 극동방송에서 열심히 사역하고 있는 이들에게 좋은 영적 충전의 시간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극동방송은 전 세계 각 지사별로 해외 FEBC 또는 FEBA와 자매결연해 사역 노하우를 제공하고 재정적으로 어려운 해외 회원사를 돕고 있다. 이번 ICC에서도 자매결연 체결 및 긴밀한 협력과 관련한 논의가 이뤄질 계획이다.
한편 FEBC는 밥 보우먼(Bob Bowman)과 존 브로거(John Broger)가 ‘방송으로 그리스도를 전 세계에’를 기치로 1945년 설립한 세계적인 기독교 라디오 방송 네트워크다.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FEBC는 ‘VOA(미국의소리방송)’ ‘BBC(영국국영방송)’ ‘라디오모스크바’와 함께 세계 4대 방송망 가운데 하나로 미국 캘리포니아 라미라다를 본사로 하여 전 세계 25개국 149개의 방송사에서 105개의 언어로 사역하고 있다.
/박효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