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래함 전도대회 50주년 기념대회 개최 … 8만 명 운집, 6400여 명 결신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가 말씀을 선포하고 있다.

빌리그래함 전도대회 50주년 기념대회가 지난 6월 3일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오정현 목사가 기도의 지팡이를 들고 합심기도를 인도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축사.

 

“여러분의 영혼이 하나님의 손 안에서 안전해짐을 믿어야 합니다. 우리는 죄 가운데 태어났습니다. 죄의 삯은 사망입니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위해 오래 참으사 다 회개하길 원하신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오늘 여러분이 주님께로 나오신다면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안전하게 하실 것입니다. 여러분 오늘 분명히 결정해야 합니다. 예수님을 믿으시길 원하십니까? 하나님께 이르는 길은 예수님 밖에 없음을 믿으십니까? 예수님이 여러분을 위해 무덤에 이르시고 부활하셨음을 믿으십니까? 예수님은 죽지 않으시고 살아계십니다. 지금 이 시간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8만 여 명의 그리스도인들은 한 목소리로 ‘아멘’이라고 외쳤다. 그들은 벅차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50년 전 신앙의 선배들이 여의도 광장 아스팔트 위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했던 것처럼 “주여 우리의 죄를 사하여 주시옵소서” 부르짖었다.

기도는 함성이 되어 경기장을 뒤덮었다. 1973년 6월 3일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 열린 ‘빌리그래함 전도대회’에 110만 명이 운집했고 이 가운데 4만 여명이 결신했다.

본보는 당시의 현장을 ‘…한국 기독교 전도집회의 역사상 초유일 뿐 아니라, 세계 기독교 전도집회의 역사상 초기록의 전무후무한 대집회였다. 첫날 저녁 집회에는 51만, 둘째날 저녁에는 46만, 셋째날 저녁에는 48만, 넷째날 저녁에는 65만, 마지막날 주일 오후에는 110만의 인파가 모여서 여의도의 광장을 덮고 넘쳤다'(1973년 06월 9일 02면)라고 보도했다.

이날의 역사는 한국교회 부흥의 불씨가 되어 교계의 눈부신 성장과 발전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2023년 6월 3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 ‘빌리그래함 전도대회’ 50주년을 맞아 기념대회가 개최됐다.

빌리그래함 전도대회 50주년 기념대회는 이 땅에 다시 부흥의 불길이 일어나기를 갈망하는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마음이 모아져 열렸다.

50년 전 여의도 광장에서 설교했던 빌리 그래함 목사를 대신해 그의 아들인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가 강단에 서서 ‘복음의 가치’를 주제로 메시지를 전했다.

당시 설교 통역을 했던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의 자리는 김하나 목사(명성교회)가 맡았다.

이날 대회에서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는 “우리는 언젠가는 다 죽는다. 우리의 영혼이 마지막 심판 날에 하나님 앞에 설 것을 생각해 보라. 죄의 길에서 돌이켜 예수님께로 오라”고 선포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간증 및 축사.

 

“우리 모두에게는 죄가 있고, 그 죄가 우리를 하나님으로 멀어지게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사랑하셔서 하나님이 아끼시는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시고 여러분의 영혼을 구하고자 하셨습니다. 우리가 죄에서 속함을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예수님이 필요합니다. 여러분이 하나님의 손 안에서 안전하길 원한다면 자리에서 일어나 예수님을 받아들이십시요.” 프랭클린 목사는 하나님은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셨기 때문에 여러분의 결정에 따라 예수님을 받아들일 수도 있고 거절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하나님께 이르는 길을 오직 하나”라고 강조하며 “여러분 죄를 씻음 받기 위한 길은 예수그리스도밖에 없다. 여러분이 그것을 믿음으로 받아들인다면 하나님이 여러분의 죄를 용서하실 것이고 여러분의 영혼은 하나님 손 안에서 영원히 안전할 것이다”고 했다.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의 권면으로 기념대회 이후 6445명이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겠다”고 결신했다. 결신자들은 “예수님께서 제 마음에 오시기를 간절히 원한다”면서 “예수님을 저의 구주로 믿기 원한다”고 고백했다.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는 결신자들에게 성경책을 나눠주며 “성경을 읽고 교회에 다녀라. 그리고 기억해라. 하나님이 여러분을 사랑하시고 여러분의 영혼은 하나님 안에서 영원히 안전하다”고 말했다.

이후 대표대회장 오정현 목사의 인도로 합심기도가 이어졌다. 성도들은 모세가 지팡이로 홍해 바다를 열리게 한 것처럼 ‘기도의 지팡이’를 들고 한국교회가 진리를 회복하고, 분열을 극복해 달라고 기도했다. 모세의 지팡이가 생수를 솟아나게 하고 아말렉과의 영적전쟁에서 승리하게 한 것처럼 한국교회가 회복을 넘어 부흥의 실천을 경험하도록, 한국교회가 패배주의를 극복하고 영적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부르짖었다.

한편 ‘빌리그래함 전도대회 50주년 기념대회’는 준비위원장 김의식 목사의 사회로 진행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영상으로 “한국교회 이정표가 되어준 빌리그래함 전도대회가 50주년을 맞았다. 빌리그래함 전도대회는 한국교회와 성도를 하나로 뭉치게 하고 기도와 사랑으로 우리 사회에 희망을 심었다”면서 “한국교회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며 우리 사회를 더욱 따뜻하게 보듬고 나라가 어려울 때 앞장서왔다. 성도 여러분께서 사랑과 포용으로 치유하셨던 예수의 가르침을 계속 실천하고 이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은 한국교회 성장의 불씨가 된 대표적인 부흥운동이었고 이후 강력한 회개운동과 영적각성운동으로 이어졌다. 마침내 1973년 열린 빌리그래함 전도대회는 한국교회들이 연합해서 전도의 열정을 살리고 전민족 복음화 운동에 앞장섰던 부흥운동의 대역사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부흥운동을 통해 예수님의 행적을 따르려고 노력해온 결과 한국교회는 우리 사회의 전반에 많은 선한 영향을 미쳐왔다. 우리 사회가 어렵고 힘든 상황에 처할 때마다 집회에서 함께 했던 기억들이 따뜻한 손길이 되어 이웃들에게 위로가 되고 기도의 힘은 우리 사회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면서 “오늘 기념대회 통해 아름다운 교회를 향한 열정이 타오르고 한국교회가 부흥의 역사를 새롭게 펼쳐나갈 수 있기를 기대하겠다”고 축사했다.

 

당시 여의도 광장에 고등학생으로 참석했던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간증과 축사를 나눴다. 김 지사는 “당시 왕십리중앙교회 고등부 학생회장으로 참석했다”면서 “빌리 그래함 목사님께서 집회를 통해 하나님의 복음뿐 아니라 어려운 상황에서 큰 희망을 주셨는데, 50년 만에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님 모시고 그 감동과 열정을 되살릴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기쁘고 감회가 새롭다”고 전했다. “정치는 혼탁하고 경제는 어렵고 사회는 분열되어 있는 이 때에 대한민국에 하나님의 은총과 동행하심이 절실하다”는 김 지사는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고, 분열된 사회를 통합해 주시고, 불통인 정치는 대화와 타협이 되게 하시고, 어려운 경제는 활력 넘치는 경제가 되고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받은 사랑을 이웃들과 나누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공동대회장 장종현 목사의 격려사, 대표대회장 오정현 목사의 개회선언, 공동대회장 이영훈 목사의 개회기도, 호반그룹 회장 김선규 장로의 성경봉독, 일만명찬양대(지휘:박신화)의 특별찬양과 합심기도, 공동대회장 김삼환 목사의 축도로 마쳤다. 특히 1만1000여 명으로 구성된 일만명찬양대가 부른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살아계신 주 메들이’, ‘할렐루야’ 연주는 웅장한 화음으로 가슴뭉클한 감동을 전했다.

기념대회 참석자들은 “한국교회가 회복을 넘어 부흥과 통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을 믿는다”면서 “한국교회가 하나 되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은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