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여 회복하라 부흥하라 비상하라.’
다음달 3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개회최는 빌리그레이엄 전도대회 50주년 기념대회(회장 오정현 목사)를 앞두고 12일 서울 마포구 극동방송 아트홀에서 기념대회 중간보고 및 단합대회를 진행했다.
빌리그레이엄 전도대회는 1973년 5월 30일부터 6월 3일까지 여의도 군용지인 5·16광장에서 한경직 목사를 대회장으로, 그래함 목사를 주 강사로 나서고 김장환 목사가 통역 설교자가 돼 매일 50여만명, 연인원 320만명이 모인 가운데 17개 교단이 연합한 초교파 대형 전도대회다. 본 대회가 열리기 전 5월 17일부터 6개 도시에서 전도 대회가 열렸고 연합 성가대 9500명을 비롯해 120만 명이 참석해 1만6703명의 결신자를 얻은 역사상 최대 규모의 전도 집회였다. 이 집회에서 당시 경제적으로 여려웠던 국민들은 많은 위로와 도전을 받았다. 1973년의 기적은 빠르게 성장하는 한국교회가 대한민국과 세계 선교를 위해 헌신하는데 위대한 초석이 됐다.
이날 단합대는 변도우 장로(부산극동방송운영위원회 부위원장)1973년 빌리 그레이엄 대회 참석자들의 간증(강석영 권사)과 특별 찬양(1973 사모 중창단)으로 시작됐다.
곽군용 목사(목포양동제일교회)는 시편 67편 1~5절 성경 본문으로 ‘꿈을 회복시켜 주소서’라는 주제로 말씀을 전했다. 곽 목사는 “성경은 처음부터 끝까지 꿈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다. 하나님은 꿈을 가진 사람과 일하신다”면서 “50년 전 하나님은 빌리 그레이엄이라는 젊은 전도자와 꿈꾸는 사람 김장환 목사를 만나게 하셨고, 한국 민족 구원의 꿈을 공유하게 하셨다. 한국교회와 성도들을 한곳에 모아 민족 복음화에 불을지폈다”고 말했다.
이어 1973년 빌리 그레이엄 전도대회에서 하나님을 영접한 사실을 고백하며 짧은 간증도 나눴다.
“저는 우상숭배하던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매일 TV와 신문, 라디오에서 전도집회 광고가 나왔습니다. 친구들과 소주 몇 병을 사들고 여의도 집회 현장에 놀러 갔습니다. 수많은 군중 속에서 술을 마실 용기는 없었습니다. 집회 끝자락에 앉아 경비원들이 주시하는 가운데 술판을 벌였습니다. 그때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모실 사람은 그 자리에서 일어나십시오”라는 김장환 목사님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예수가 누군지도 모르고 나는 그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예수님 내 마음에 들어오셔서 내 인생의 구세주, 주인이 돼주세요’ 그 고백이 있은 후 대학에 들어가 예수님을 체험적으로 만나게 됐고, 말씀을 사랑하게 됐습니다. 예수님 때문에 울고 행복해하며 찬양했습니다. 대학 졸업 후 그 예수가 너무 좋아서 신학교에 가서 목회자가 됐습니다.
그리고 아프리카 콩고로 선교를 떠났습니다. 16년간 그곳에서 선교하면서 민족 구원의 꿈을 꿨습니다. ‘아무것도 몰라도 예수님을 영접하면 하나님이 일하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나도 아프리카 민족들에게 설교를 전한 뒤에는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도록 했습니다. 바라고 기도하는 것은 이번 기념대회를 통해 한국교회들과 성도들이 희미해진 민족복음의 꿈, 복음화를 위해 함께 찬양하며 뜨거운 감격을 누리며 눈물 흘릴 수 있는 날이 되길 기대합니다.”
특별기도 시간에는 주연종 목사가(기획분과위원장/사랑의교회)가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되는 시간을 위해’ 박영호 목사(안내분과위원장/명성교회)가 ‘헌신된 자원봉사자가 많이 모집돼 주자, 안내, 경호 등이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조현배 전 해양경찰청장(안전보안분과위원장)이 ‘대한민국 모든 교회가 연합하는 대부흥의 구심점이 되도록’ 각각 기도했다.
이어진 기자 간담회서 사무총장 박동찬 목사(일산광림교회)는 이번 기념대회가 갖는 의미와 진행 상황을 밝혔다. 박 목사는 “50년 전 전도집회를 통해 한국교회는 목사, 선교사, 사모 등 지도자들을 배출했다. 한국교회도 부흥의 시발점이 되며 성장했지만, 지금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면 연합하기보다 개교회 주의가 됐고, 다음세대가 떠나는 안타까운 시점에 50주년 기념대회를 맞게됐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바라는 것은 한국교회가 부흥의 열정을 갖고 일어나면 좋겠다. 특별히 뜨거운 부흥을 경험해 보지 못한 다음세대 아이들이 뜨거운 열정을 경험하고, 한국교회가 하나 되는 모습을 통해 이미지를 쇄신하고 세계를 품고 나갈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이번 기념대회에 약 10만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경기장 내외의 안전을 위해 2000명의 자원봉사자와 경찰, 전문 경비 업체 등이 투입돼 행사 진행을 돕는다. 월드컵 경기장에는 6만명 내외로 입장 가능해 안전을 위해 만석일 경우에는 북측 야외 광장에서 별도의 스크린으로 대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기획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는 주연종 목사는 “22개의 출입구와 경기장에는 별도의 안전 교육을 받은 2000명의 안내 자원봉사자들은 물론, 서울시, 경찰, 구청, 보건소 등 전문 경비 업체들까지 투입해 안전한 대회가 될수 있도록 남은 대회 기간 동안 만전을 기하겠다”며 “이번 대회는 빌리 그레이엄 목사님을 기념하는 대회가 아니다. 국내 23개 교단장들이 대회장으로 구성돼 같이 연합으로 준비하는 전도대회이다. 50년 전 주신 은혜를 한국교회가 회복을 넘어서 대회를 기억하면서 부흥과 회복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행사 당일 오후 1시 30분부터 진행되는 기념대회 1부는 찬양콘서트와 기념음악회로 진행된다. 음악회는 ‘부흥이여 다시 오라! 어게인 1973’이라는 주제로 극동방송 전국 어린이 합창단 600여명의 오프닝 퍼포먼스 공연을 시작으로 CCM 가수들의 콘서트, 크리스천 대중 가수들과 헤리티지 콰이어, 성악가, 크로스오버 팝페라, 솔리스트 200명 등이 연합 합창공연을 선보인다.
3시부터는 빌리 그레이엄 50주년 기념대회 예배가 시작된다. 극동방송 이상장 김장환 목사의 개회사,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의 개회기도에 이어 1만명 연합 찬양대의 찬양과 관객들이 함께하는 대합창은 장관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어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의 설교를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가 통역 설교를, 대표회장인 오정현 목사의 인도로 합심 기도, 김삼환 목사의 축도로 대회는 마무리된다.
전도 신청자와 전도 대상자에게는 특별 좌석과 모자도 제공된다. 전도자와 함께 오지 않고 현장에서 하나님을 영접하게 되는 결신자들은 휴대전화를 통해 구글 링크(현장에서 제공)로 이름과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극동방송의 200여명의 전도폭발 전도 팀이 지역과 가까운 거점교회와 연결해 신앙생활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현장에서 휴대전화로 등록이 어려운 결신자들도 있을 경우를 대비해 2000명의 자원봉사자가 수기 신청을 받도록 준비 중이다.
하루 전날인 2일에는 사랑의교회에서 약 3만명이 함께 하는 청소년·청년 집회가 열린다.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손자인 윌 그레이엄 목사가 말씀을, 위러브의 찬양, 래퍼 비와이가 간증자로 나선다. 오후 4시 30분부터 푸드존 운영, 찬양, 기도회와 셀레브레이션으로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다음 세대 부흥의 주역으로 결단하고 헌신하는 시간을 갖는다.
/박효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