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2005-07-29 10:14]
전 세계 침례교인이 한자리에 모여 하나님을 찬양하고 교제의 시간을 나누는 세계침례교연맹(Baptist World Alliance·총회장 김장환 목사) 100주년 기념대회가 27일 오후 7시(한국시간 28일 오전 3시) 영국 버밍엄 인터내셔널컨벤션센터(이하·ICC)에서 성대하게 개막됐다.
이 대회는 1905년 영국 런던에서 시작된 BWA를 기념해 영국에서 개최됐으며 107개국 2만여명이 참석해 지금까지 열린 BWA 대회 중 가장 큰 규모로 개막됐다. 특히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 제3세계 침례교인들이 많이 참가해 명실상부한 전 세계 침례교인들의 잔치가 됐다.
개회예배가 열린 NIA(National Indoor Arena)에는 세계 각국에서 침례교인들이 예배 시작 전부터 자리를 가득 채웠으며 극동방송 연합어린이합창단의 찬양과 BWA 역사를 정리한 영상 상영이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특히 100주년 기념영상을 통해 BWA의 100년 동안의 행사와 각 나라에서 사역하는 모습 등을 상세하게 보여줘 참석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노엘 보스 전 총회장은 “우리는 주님을 찬양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모든 영광을 주님께 돌리자”고 강조했다.
예배는 김장환 목사의 기념대회 개회사 선포로 시작됐다. 이어 나라별로 국가를 상징하는 휘장이 입장한 뒤 ‘생명의 물이신 예수’(Jesus Chirst is living water)를 영어 프랑스어 일어 등 각 나라 언어로 선포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김 목사는 설교를 통해 “우리는 영원불변의 진리를 가지고 시대에 맞는 다양한 방법으로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다가가야 한다”며 “우리가 이 자리에 있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며 하나님은 우리를 위해 모든 것을 예비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설교가 끝난 뒤 참석자들은 손을 잡고 테러로 고통 받고 있는 영국을 위해,그리고 함께 모인 전 세계 침례교인들의 하나 됨을 위해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노무현 대통령은 조윤제 주영대사를 통해 보낸 축전에서 “BWA의 100주년을 축하한다”며 “김장환 목사님은 그동안 세계 평화와 인류의 인권을 위해 노력해왔으며 앞으로 더 큰 일을 하실 것”이라고 밝혔다.
개막식에는 이상득 남경필 의원을 비롯해 고명진(수원중앙침례교회) 한명국(서울침례교회) 목사 등 500여명의 국내 인사들이 참가했고 존 후드 버밍엄 시장도 자리를 함께 했다.
BWA는 이날 100주년을 결산하는 17개 조항의 성명을 발표하고 복음 전파의 사명과 세계 자유,평등 수호,그리고 세계 평화를 위해 전 세계 침례교인들이 힘을 모으기로 다짐했다. 또 제3세계 청소년 사역과 여성문제,북한선교 사역 등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김장환 목사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BWA 총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며 후임에는 영국의 데이비드 코피 목사가 선출됐다. 코피 목사는 2010년 하와이 대회까지 총회장을 맡게 된다.
한편 26일 ICC 심포니홀에서 열린 전야제 음악회에는 극동방송과 수원중앙침례교회 어린이합창단이 출연해 환상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합창단은 영국 국가와 아리랑,어메이징 그레이스 등 다양한 찬양과 율동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이상득 의원은 “공연을 지켜본 모든 사람이 아이들의 찬양을 듣고 감동했다”며 “아이들이 외국에서 이렇게 멋진 공연을 하는 모습을 보고 대한민국이 새삼 자랑스럽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BWA 대회는 31일까지 계속되며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릭 워런 미국 새들백교회 목사 등 세계 유명인사들의 강연과 세미나,음악회 등이 열릴 예정이다.
/ 버밍엄=김준엽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