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2004-05-11 15:03]
침례교 세계연맹 총회장이자 극동방송 사장인 김장환 목사가 최근 루마니아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북한 용천 폭발사고와 관련,지원을 부탁했다.
루마니아를 방문하고 지난 8일 귀국한 김 목사는 4일 오전(현지시간) 불가리아 침례교 지도자를 비롯해 니콜라에 바카로이우 상원의장,론 루스 내무장관,미르차 구안나 외무장관을 잇따라 만났다. 김 목사는 용천 사고와 관련해 그리스도의 사랑 실천 차원의 지원을 호소했고 현지 지도자들은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한국 기독교계 지도자가 동유럽권을 방문해 용천 사고 구호와 기도를 요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목사의 호소에 따라 일단 현지 침례교회를 중심으로 용천 주민들을 위한 기도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북한의 인권문제 개선을 위해 교회 지도자들이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
침례교 세계 최고지도자 자격으로 루마니아 정부 지도자들을 만난 김 목사는 동유럽 일부 국가들이 제한하고 있는 종교의 자유가 조속히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루마니아에서 사역하고 있는 한국 선교사들이 정부의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협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침례교세계연맹 총회장 자격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지역을 방문해 ‘화해’와 ‘조정’에 나설 장도로 탁월한 친화력과 유창한 영어 구사 능력을 가진 김 목사는 동유럽권 방문을 통해 한국 교회를 세계에 알리는 일에도 기여했다.
“동유럽권의 교계 지도자들에게 한국의 분단 상황과 한국 교회의 폭발적인 성장 및 발전,그리고 북한의 현실과 용천의 참상을 생생하게 들려주면서 기도를 요청했습니다. 기도만이 지구촌의 숱한 난제와 어려움을 해결해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고 싶었지요.”
김장환 목사는 동유럽권 방문을 통해 기독교는 시대와 지역을 뛰어넘어 영원하다는 것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 노희경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