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CC 강형모·강은모 형제, 미국 벨헤이븐대학서 명예박사 학위 받아 박세리를 비롯해 한국 골프를 빛낸 수많은 선수를 지원하며 한국여자골프의 산실 역할을 한 유성CC 강형모 회장(왼쪽 넷째)과 강은모 대표(왼쪽 둘째)가 11일 미국 벨헤이븐대학(Belhaven University)에서 나란히 명예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왼쪽 세 번째는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로 이날 ‘복음의 능력(The Power of the Gospel)’이란 제목으로 역대 최고의 졸업연설자로 선정됐다. <사진 제공=극동방송>

 

한국여자골프의 산실이자 충청 골프를 50년간 이끌어 온 유성CC의 강형모 회장과 강은모 대표이사 형제가 11일 미국 벨헤이븐대학(Belhaven University)에서 명예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미시시피주 잭슨시에 있는 벨헤이븐 대학은 1883년에 설립된 학교로서 미국 남부지역의 명문사립대학으로 유명한 곳이다. 두 형제가 동시에 명예 박사 학위를 받은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어서 현지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벨헤이븐대는 남다른 헌신과 탁월한 경영 능력으로 대한민국의 유능한 여자골프선수들을 배출하는 등 골프 인재 육성에 크게 기여하고, 한국골프협회와 골프장 업계에 지대한 공적을 세운 공로로 명예 경영학박사 학위를 수여한다고 밝혔다.

강형모·강은모 형제는 유성 CC를 설립하고 한국골프 근대화에 이바지한 故 강민구 명예회장의 아들이다.대한골프협회에서는 故 강민구 명예회장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내셔널 타이틀이 걸린 ‘한국여자아마추어선수권대회’의 명칭을 2005년부터 ‘강민구배 한국여자아마추어선수권대회’로 바꿔 현재까지도 유성CC에서 매년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강민구배를 우승한 한희원, 장정, 이미나, 지은희, 신지애, 김효주, 김세영, 백규정 등은 국가대표를 거쳐 KLPGA와 LPGA를 제패했다. 지금까지 30년 넘게 연고지 대전 대표와 국가대표, 상비군에 골프장을 무료로 개방해 필드 경험을 쌓게 하고 있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골프선수 박세리를 비롯해 전미정, 김주연, 이미나, 문수영, 홍진주, 김진호, 최진호, 허미정 등 이른바 ‘유성 장학생’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이 때문에 유성CC는 명실상부한 한국여자골프의 산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K-골프의 든든한 후원자인 故 강민구 명예회장의 골프 사랑은 대를 이어 꽃을 피웠다.

강형모 회장은 2001년 대전시 골프협회장을 시작으로 골프 대중화와 꿈나무 발굴에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열과 성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2003년엔 유성컨트리클럽 회장에 취임하며 동생 강은모 대표와 함께 본격적으로 골프경영에 힘쓰고 있다. 강회장은 박세리가 주니어 시절부터 골프에 대한 잠재력을 갖춘 것을 알아보고 아버지에게 후원을 건의했다고 한다.

강 회장은 10세 때부터 골프를 시작했다. 고려대 경영학과 재학시절인 1977년~1978년까지 2년 동안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하기도 했다. 대한골프협회(KGA) 상근부회장, 대한골프협회 선수단장을 지냈고 현재는 국제골프협회 이사를 맡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아시아퍼시픽골프플랫폼(APGP)의 대표이사로 취임해 아시아까지 한국 골프계의 영향력을 확장시켜나가는데 주력하고 있다.

차남 강은모 대표는 뛰어난 국제감각을 갖춘 엘리트 경영인이다.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조지워싱턴대 국제정치학 석사, 박사과정을 밟았고 ‘체이스맨해튼 은행’ 신용분석가로 활동해 해박한 경제 지식과 식견을 갖고 있다. 유학 중에는 소탈한 성격에 원만한 대인관계로 워싱턴 한국학생회장으로 활동하는 등 리더십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한 극동방송 이사로서 2015년부터 극동방송 어린이 합창단을 인솔해 매년 3~4차례 미국 순회공연에 동행해 복음을 전하는 등 북방선교 사역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강형모 회장은 “영예로운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해 준 벨헤이븐대학에 감사하다”며 “세계 최강인 한국여자골프가 더 발전하고 한국 선수들이 국제무대에서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데 더욱 관심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강은모 대표는 “대한민국 골프의 미래를 이끌어 갈 골프 꿈나무 인재 육성에 아낌없는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졸업식에서는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가 ‘복음의 능력(The Power of the Gospel)’이란 제목으로 졸업연설자로 강단에 서 역대 최고의 졸업연설자로 선정됐다.

/조한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