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방송 전국운영위원회 수련회

2022 극동방송 전국 운영위원회 수련회 참석자들이 5일 오후 개회예배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컨벤션홀. 강당을 가득 채운 1300여명의 크리스천은 설교를 듣고 한마음으로 기도하며 찬양을 부르는 ‘2022 극동방송 전국 운영위원회 수련회’에 흠뻑 빠져들었다.

각 지역 운영위원 합창단의 멋진 특송이 눈길을 끌었다. 극동방송 전국복음성가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팝 소프라노 하은은 차분하고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내 영혼이 은총 입어’를 불러 참석자의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주었다.

극동방송은 매년 6월 전국 운영위원회 수련회를 열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행사를 갖지 못했다. 오랜만에 함께한 운영위원들은 함께 성령의 뜨거움을 간구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힘들고 뭉쳐있던 응어리를 풀어내는 듯했다.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극동방송 운영위원회는 방송사역 후원 모임을 시작으로 1980년부터 극동방송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며 “미약했던 극동방송이 엄청난 발전과 변화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운영위원회의 귀한 헌신과 기도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해마다 6월이면 마음을 설레게 하는 일이 전국 운영위원회 수련회가 아닐까 싶다”며 “극동방송이라는 이름아래 귀한 사역을 감당하는 운영위원님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한마음으로 방송사역에 대한 마음을 견고히 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수련회에서 귀한 쉼을 얻으시고 영적인 재충전의 시간이 되시길 기도드린다”고 말했다.

이일철 중앙 운영위원장이 환영사를 하는 모습.

이일철 중앙운영위원장은 환영사에서 “각지의 운영위원을 다시 만나 감격스럽다”며 “극동방송은 오직 복음을 전하는 방송이고 영리활동을 하지 않는다. 복음전파와 사회봉사에 기여한다. 기도와 물질로 섬기고 있다. 극동방송을 들으며 더욱 돈독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참석자들은 싸몬 인탈 극동방송 캄보디아 지사장에게 헌금 942만원을 전달했다. 인탈 지사장은 1970년 중후반 캄보디아 민간인 학살 사건인 ‘킬링 필드’에서 가족을 잃었다. 필리핀 극동방송 엔지니어와 결혼해 귀국, 극동방송 캄보디아 사역을 40년간 진행했다고 간증해 큰 박수를 받았다.

특강을 한 박상은 안양샘병원장은 교만함을 회개하고 피부병을 고친 체험을 간증한 뒤 “목적지가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삶을 살지 말아야 한다. 방송사역이란 귀한 사명을 잘 감당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행사 이튿날 성찬예배를 드리며 하나님의 권능을 구했다. 찬송 “예수 나를 위하여 십자가를 질 때’를 부를 때는 모두 숙연해졌다. 포도주를 마실 때 눈물을 글썽이는 이도 눈에 띄었다.

이병오 운영위원은 “북한과 중국, 러시아 등 극동지역 선교를 담당하는 극동방송의 귀한 사역에 동참하는 것에 사명감을 느낀다”고 했다. 부인과 함께 참석한 황우현 운영위원은 “수련회에서 은혜 많이 받았다. 북한 복음화를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고 말했다.


연모세 탈북민 전도사
“북한 교회 지도자·성도들 극동방송 듣죠”

극동방송 이사장인 김장환(오른쪽) 목사가 수련회에서 간증한 탈북민 연모세 전도사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장로회신학대 신학대학원에 재학 중인 탈북민 연모세 전도사가 6일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간증을 했다. 북한에 복음통일을 이루는 것이 간절한 꿈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에서 만난 마음 착한 선교사의 도움으로 하나님을 만났다고 털어놨다.

“배가 고파 탈북했어요. 중국에서 성경공부를 하고 북한으로 성경책과 십자가, 라디오를 전하다 잡혀 감옥에서 여러 해 지냈습니다. 출옥하고 다시 탈북해 2012년 자유 대한민국에 왔습니다.”

그는 극동방송의 북한사역은 그냥 방송전파를 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지하교회 지도자에게는 설교를 가르치는 설교학교이고, 찬송가와 찬양을 가르치는 교회음악학교이며 지하교회 성도에게는 예배를 드려주는 전파목회라고 강조했다.

“많은 북한 지하교회 지도자와 성도가 극동방송을 듣습니다. 실시간으로 지하교회 예배를 드려주는 것이지요. 그들은 극동방송을 몰래 들으며 예배에 동참합니다.”

그는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구출한 모세처럼 북한 주민을 구해내길 원한다. 북한은 복음의 불모지가 아니라고 강조한 그는 북한선교를 위해 한국교회와 성도가 적극 나서주길 요청했다.

평창=글·사진 유영대 종교기획위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