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2020-06-24 15:53]

극동방송 대표 장수 프로그램인 ‘만나고 싶은 사람, 듣고 싶은 이야기’(이하 ‘만나고’)가 800회를 맞아 한국전쟁 70주년 기념 특별 생방송을 진행했다. 전국 극동방송 13개 지사에서 동시 생방송 됐다.

서울시 마포구 상수동에 위치한 극동아트홀에서 열린 800회 ‘만나고’는 지난 19일 오후1시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 최혜심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됐다. 태영호 국회의원, 임호영 전 육군 장군, 방송인 이하정 집사가 패널로 출연해 자신의 삶과 신앙생활에 대해 고백했다.

태영호 의원은 “2017년 김장환 목사님이 대한민국 목사님들 중 가장 먼저 저를 찾아오셔서 성경책을 주시며 예수님을 전해주셨다. 그 후로도 계속 복음을 전해주셔서 지금은 이렇게 저도 예수님을 영접한 기독교인이 되었고 극동방송을 통해 큰 은혜를 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날 ‘만나고’에서는 최근 남북관계에 긴장감이 팽팽한 가운데 한국전쟁 70주년이 갖는 의미와 대한민국의 안보에 대해서 다뤘다.

전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과 대한민국 육군 대장을 역임한 임호영 장군은 “우리나라 군대의 대비태세는 철저하고 안전하다. 현재 우리나라 300만 예비군과 수십만 명의 군인들이 최선을 다해서 나라를 지키고 있다”면서 “지금도 조국의 부름에 기꺼이 응하는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있기에 우리의 미래는 안전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생방송에는 초대받은 120여명의 방청객도 함께했다. 극동방송은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인해 120명의 방청객만 받았으며 입장 전 명부작성과 발열체크를 비롯한 에어샤워 소독기를 통한 철저한 방역 가운데 공개방송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방청객의 사연을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다. 실향민이라고 밝힌 정중렬 장로는 “1935년 평양에서 태어났다. 할아버지, 아버지 모두 산정현교회 장로님이셨다. 북한에서 신앙의 박해가 시작돼 대부분의 가족은 신앙의 자유를 찾아 남한으로 오게 됐다. 하지만 북에 남아있는 가족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하루속히 북한에도 복음이 들어가서 예수님의 사랑으로 얼어붙은 북한 땅이 녹아져 평화통일이 이뤄지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2005년 1월에 시작된 프로그램 ‘만나고’는 극동방송 최장수 프로그램이다. 15년간 초대된 출연자만 1000여명에 이른다. 전 대통령, 목회자, 군인, 외교관, 연예인, 찬양사역자 등 대중에게 잘 알려진 출연자뿐 아니라 굴삭기 기사, 환경미화원, 이발사, 택시기사 등 사회 곳곳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초대돼 그들의 삶 가운데 역사하신 하나님에 대해 나눴다.

15년간 ‘만나고’ 프로그램을 이끌어 온 김장환 목사는 “지난 15년 동안 이 프로그램을 맡아 단 1회도 쉬지 않고 지금까지 진행할 수 있도록 건강과 은혜를 허락해주신 하나님과, 함께 울고 웃어준 청취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면서 ”앞으로도 회차를 거듭하면서 더욱 많은 영혼을 살리는데 귀히 쓰임 받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소회를 전했다.

/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